겨울기도 / 김영교
2011.02.04 03:04
겨울기도 / 김영교
외투 입지 않은 맨살의 삶 사이
켜켜이 파고드는 외로움의 칼바람
온몸으로 버티며 견뎌 내는 힘을 주소서
오순도순 잡은 손 화목이 샘솟는 처소
포개어도 부끄럽지 않은 가난을 껴안고
그 아래 하루의 노동을 쉬게 하소서
닳아버린 신발이나 유행 지난 윗도리마저
고마운 정직으로 받는 겸손의 식탁
소망의 젖가락질 햇살 한 움큼도 감사케 하소서
홀로 감당키 어려웠던 고통의 긴긴 밤
이민광야에 소용돌이 불경기 바람 겹칠 때
불평보다 감사로 빈 둥지 채우게 하소서
오직 그 꿈, 그 사랑
이 삭막한 계절 너머 움트는 연두 빛
은총의 눈부심을 바라보게 하소서
생명의 지휘봉을 바라보게 하소서.
한마음 12/5/2011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90 | 쉬어가는 의자 | 김영교 | 2016.11.06 | 1152 |
489 | 쑥떡과 건강 불노(不老)차 [2] | 김영교 | 2016.08.11 | 60 |
488 | 신작시 - 어떤 그릇 / 김영교 [2] | 김영교 | 2016.07.21 | 50 |
487 | 비젼 하나 / 김영교 [3] | 김영교 | 2016.04.23 | 186 |
486 | 단잠/ 김영교 [1] | 김영교 | 2016.04.23 | 760 |
485 | 파피 꽃, 아름다운 / 김영교 [2] | 김영교 | 2016.04.23 | 70 |
484 | 폭포 / 김영교 [2] | 김영교 | 2015.04.09 | 515 |
483 | 종이학 / 김영교 | 김영교 | 2015.04.09 | 52 |
482 | 담쟁이 / 김영교 10/23/2017 | 김영교 | 2015.04.09 | 77 |
481 | 헐거운 옷을 입고 | 김영교 | 2013.09.15 | 421 |
480 | 비탈에 서서 / 중앙일보 | 김영교 | 2012.02.01 | 711 |
479 | 여행자 / 산장일기 5 | 김영교 | 2012.01.30 | 615 |
478 | 시 - 멈춘 말이 꽃 피던 날/ 김영교 | 김영교 | 2012.01.26 | 753 |
477 | 나무가 말을 한다 | 김영교 | 2012.01.24 | 690 |
476 | 복 많이 누리세요 / 한국일보 | 김영교 | 2012.01.07 | 463 |
475 | 왜 그래야만 했나요? | 김영교 | 2011.12.23 | 489 |
474 | 내안의 정원하나 | 김영교 | 2011.12.23 | 778 |
473 | 그리움은 가을강처럼 깊어 [1] | 김영교 | 2011.12.20 | 691 |
472 | 자정이 훨씬 넘은 시간에 / 김영교 | 김영교 | 2011.12.15 | 573 |
471 | 땅위의 밤 / 성탄 시 | 김영교 | 2011.11.30 | 4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