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이 같은

2011.02.08 16:23

김영교 조회 수:628 추천:176

진토임을 알찌니... 동창 친구 문희권사는 얼마전 하나님 품에 안겼습니다. 잘도 버티어 온 병상이었지요. 골프만 치던 치과의사 남편을 전도 시무장로 반열에 세운 후 세상에서 할 일을 끝낸 덕장(德將)이 되어 흰이빨 내놓고 좋아하는 내색을 감추지 못하고 감사의 깃빨을 흔들어대던 친구 친구는 이곳을 떠났지만 푸른 나무로 기억숲에 서있습니다. 이승에서 뻗어가던 온갖 고통과 투지의 가지 다 접고 하늘 나라에의 입성-장해보였습니다. 인간이면 다 가는 순례자의 그 길을 좀 앞섰다는, 이 땅에서는 더 이상 만질 수도, 전화선 끝 그 낭랑한 목소리 들을 수도 없어 안타까움이 복받혀 옵니다. 암이주는 두려움을 극복, 낙천적인 미소와 음성으로(성가대) 주위에 은혜를 끼친 기도의 동역자는 주위를 안심시켜왔지요. 구원의 확신이 있음에, 영생의 소망을 믿으면서도 왜 이렇게 마음이 허전하고 애석하고 안타까운지요! 우린 허우적 거리며 무척 연약할 때 만난 동지였어요. 이상구 건강캠프와 투병생활의 Ups & Downs를 공동 경험하며 믿음의 경주를 함께 달려온 한 팀이였단 말입니다. 지난 주 우리집 차고 옆 Maple Tree가 타의에 의해 베어진 사건, 강요당한 퇴진, 그리고 문희권사의 장례식- 한꺼번에 닥친 가슴 아린 사건이었습니다. 상실, 그렇습니다.엄청난 가시적인 상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소중한 관계를 손 놓음입니다. 제 쪽에서도 손을 놓겠습니다. 진토로 돌아가는 귀향 하나님과의 연합이기도 하기때문입니다. 슬픔이 일렁이는 숲속에서도 소망의 송화가루가 날립니다. 땅끝까지 그 딸이 믿고 바쳤던 시간과 사랑, 베품과 나눔의 계단 하나하나 잘 디디고 올라갔습니다. 남은 자들이 바라보며 배웅하는 가운데 하늘의 미소가 클 것이라 위로를 삼습니다. 뒤 따라 가고 있는 긴 행렬을 보십시요.문득 이 순간 피부암으로 고통당하고 있는 먼 오지의 알베르트를 기억해내는 일, 감사를 불러 옵니다. 그의 고통과 가난을 통하여 성숙한 안목으로 나를 다져가는 주님, 한 주검 두 주검 통과하는 과정을 넘고 넘어 창조주를 더욱 경외하고 그에게 다가가도록 펼치는 생로병사의 리듬이 아닐런지요? 그 아들에게도 공평하게 내릴 긍휼을 비옵고 두손 모아 하늘의 위로를 간구합니다. 창밖에 실비가 조곤조곤 내리고 있습니다. 땅이 젖는것- 하나님의 눈언저리도 젖어든다는- 하나님의 마음을 보여주는 흔적 같습니다. 눈물도 아품도 없는 그 위에서 영원히 안식하소서. 아래에서도 낯설지 않음은 같은 진토 성분이기 때문입니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지극히 자연스런 귀로, 안식을 누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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