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같은 친구 / 김영교

2011.09.17 09:08

김영교 조회 수:352 추천:99

세상일이 버거워 어깨가 처질 때 보고싶은 친구 한 사람 있다 지퍼붙은 꼭 끼는 엄수 옷을 벗고 헐렁하게 기댈 수 있는 편한 어깨 시원한 바람친구 닷새 동안 쌓인 긴장 연줄 풀듯 풀며 쉼의 궁전으로 푸르게 날아가는 그 사람의 훤칠한 날개 짓 하늘은 깊은 색깔을 풀어 월화수목금 속보(速步)의 밤과 낮 부지런히 정신 차리게 하는 질서 닷새 들여 마시고 48시간 내쉬는 숨고르기 박자 지휘는 생(生)을 바로 세우는 능력 있는 그 친구 몫 주말 숲속 대나무 같은 그런 친구 있는 세상, 그래서 살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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