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같은 친구 / 김영교
2011.09.17 09:08
세상일이 버거워 어깨가 처질 때
보고싶은 친구 한 사람 있다
지퍼붙은 꼭 끼는 엄수 옷을 벗고
헐렁하게 기댈 수 있는
편한 어깨
시원한 바람친구
닷새 동안 쌓인 긴장
연줄 풀듯 풀며
쉼의 궁전으로
푸르게 날아가는 그 사람의 훤칠한 날개 짓
하늘은 깊은 색깔을 풀어
월화수목금 속보(速步)의 밤과 낮
부지런히 정신 차리게 하는 질서
닷새 들여 마시고
48시간 내쉬는 숨고르기 박자
지휘는 생(生)을 바로 세우는
능력 있는 그 친구 몫
주말 숲속 대나무 같은
그런 친구 있는 세상, 그래서 살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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