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입김 / 김영교

2011.02.26 15:20

김영교 조회 수:575 추천:158

밤새 내린 비는 불경기에 돌돌 뭉친 시심들 맑게 씻고 헹궜다 눈 덥힌 팜 스프링 산정은 쾡한 시선을 끌어 당기고 있었다 쾌적한 속도와 음악이 버무러진 15번 고속도로의 질주 예기치 않은 햇빛, 비, 바람 그리고 하늘 저기 구름 아래 붐비는 밀가(Mill St) 월남 쌀 국수집 부러울 것이 없는 주말 점심식탁 근처 주유소 개스값이 오르고 있었다 모르는 척 시인들 웃음소리 모락모락 피어 올라 처음엔 낯설다 점차 친해진 이민 국수그릇 가득 서린 김에 어릴적 어머니 손칼국수 맛 뜬다 글썽 목 메이게 하는 시원한 월남국수 그림 그리는 시인의 정 섞어 후후 불며 떠먹는 뜨거운 국물이여 목구멍을 타고 고향으로 달려가 시인의 가슴을 마구 밀어올린다 아, 들리는 연두빛 새싹 숨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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