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입김 / 김영교
2011.02.26 15:20
밤새 내린 비는
불경기에 돌돌 뭉친 시심들
맑게 씻고 헹궜다
눈 덥힌 팜 스프링 산정은
쾡한 시선을 끌어 당기고 있었다
쾌적한 속도와 음악이 버무러진
15번 고속도로의 질주
예기치 않은
햇빛, 비, 바람 그리고 하늘
저기 구름 아래
붐비는 밀가(Mill St) 월남 쌀 국수집
부러울 것이 없는 주말 점심식탁
근처 주유소 개스값이 오르고 있었다
모르는 척 시인들 웃음소리
모락모락 피어 올라
처음엔 낯설다 점차 친해진
이민 국수그릇 가득 서린 김에
어릴적 어머니 손칼국수 맛 뜬다
글썽
목 메이게 하는 시원한 월남국수
그림 그리는 시인의 정 섞어
후후 불며 떠먹는 뜨거운 국물이여
목구멍을 타고 고향으로 달려가
시인의 가슴을 마구 밀어올린다
아, 들리는
연두빛 새싹 숨소리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90 | 쉬어가는 의자 | 김영교 | 2016.11.06 | 1152 |
489 | 쑥떡과 건강 불노(不老)차 [2] | 김영교 | 2016.08.11 | 60 |
488 | 신작시 - 어떤 그릇 / 김영교 [2] | 김영교 | 2016.07.21 | 50 |
487 | 비젼 하나 / 김영교 [3] | 김영교 | 2016.04.23 | 186 |
486 | 단잠/ 김영교 [1] | 김영교 | 2016.04.23 | 760 |
485 | 파피 꽃, 아름다운 / 김영교 [2] | 김영교 | 2016.04.23 | 70 |
484 | 폭포 / 김영교 [2] | 김영교 | 2015.04.09 | 515 |
483 | 종이학 / 김영교 | 김영교 | 2015.04.09 | 52 |
482 | 담쟁이 / 김영교 10/23/2017 | 김영교 | 2015.04.09 | 77 |
481 | 헐거운 옷을 입고 | 김영교 | 2013.09.15 | 421 |
480 | 비탈에 서서 / 중앙일보 | 김영교 | 2012.02.01 | 711 |
479 | 여행자 / 산장일기 5 | 김영교 | 2012.01.30 | 615 |
478 | 시 - 멈춘 말이 꽃 피던 날/ 김영교 | 김영교 | 2012.01.26 | 753 |
477 | 나무가 말을 한다 | 김영교 | 2012.01.24 | 690 |
476 | 복 많이 누리세요 / 한국일보 | 김영교 | 2012.01.07 | 463 |
475 | 왜 그래야만 했나요? | 김영교 | 2011.12.23 | 489 |
474 | 내안의 정원하나 | 김영교 | 2011.12.23 | 778 |
473 | 그리움은 가을강처럼 깊어 [1] | 김영교 | 2011.12.20 | 691 |
472 | 자정이 훨씬 넘은 시간에 / 김영교 | 김영교 | 2011.12.15 | 573 |
471 | 땅위의 밤 / 성탄 시 | 김영교 | 2011.11.30 | 4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