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벌판의 들 꽃은 /김영교

2011.06.29 01:23

김영교 조회 수:492 추천:168

눈여겨 봐주지 않아도 애원하지도 서러워도 않는 작은 몸집의 통 큰 대장부 나무들이 낄낄대며 궁궐 같은 산을 흔들 때도 제풀에 신이나 피고 제 흥에 겨워 진다 아무나 가까이 반기며 누구의 살핌도 마다 손 젓는 봄날 하늘 이마 맞대고 땅바닥에 펄썩 주저앉아 뭇 발길에 묵묵히 밟히기를 밤마다 빈 몸을 부비며 익혀온 기다림 삶이 방황일 때 마주보는 태양 바람 지날 때 내색 않고 흔들리는데 찬란한 배경이 환함으로 퍼질 때 창공을 끌어당기는 활 너는 열리는 하늘 기대의 작은 표정 딛고 또 딛고 질긴 힘, 보이지 않는 낮은 푸르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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