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볕 한줌 / 김영교 / 4/14/2011

2011.04.14 09:06

김영교 조회 수:507 추천:116

옷 다 벗은 엄동 나무는 춥다 알몸으로 하늘을 받쳐 이고 뻗은 가지마다 불끈 쥔 주먹 내공(內功)이 남달라 땅, 하늘과 소통 초록 힘 사방에서 불러모은다 무거운 구름 쏟아지면 거꾸로가 없는 비에 기대어 맨살은 한없이 낮게 스며들 줄도 알아 마냥 젖어드는 저 느긋한 습성 껍질 남루할수록 나이테 호흡이 우주 혈맥일 줄 겉보고 짐작이나 하겠느냐 냉혹한 시선이 휘몰아치는 가파른 이민 언덕의 겨울나무 떨고 있을 때 다 내주고 떨쿼 가득 차오르는 삶 새롭게 봄 볕 한줌 (2012년 10월 30일 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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