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 김영교

2008.11.21 18:47

김영교 조회 수:536 추천:98

애물단지/김영교 남편이 출장을 가면 컴이 나를 독찾이 놀아준다 친구가 싸준 양식 고마움을 섞어 사랑으로 데펴 배 부른 주말 주인은 싱싱한데 컴이 그만 병이나 왕진 의사를 기다린다 차고 옆으로 수 없이 지는 잎새들 낙엽처럼 나의 컴도 지는가 수리받느라 저도 나도 지쳐 늘어진다 따는 수고 듬뿍 감 한자루에 얹어 맛있는 점심에 고민을 들려준 친구 그 댁도 애물단지 하나 있어 중요한 정보가 사라졌다니 나보다 더 속상한 친구는 얼마나 답답했을까 세상을 클릭 하나로 당겼다 놓는 건방진 녀석 금새 친구소식 날라다 주는 이 희한한 의사 소통 휴우 나를 안도시켜 놓는다 내 몸 고장나면 금새 달려오는 주치의 있다 나 또한 그분의 愛物단지는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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