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답장

2003.09.05 02:45

김영강 조회 수:460 추천:75

과객님,
먼저, 제 소설을 계속 읽어주신 것에 대해 감사를 드립니다.

몇몇 다른 분들께서도 과객님과 같은 질문을 했었습니다. 어느 분께서는 작가의 진짜 스토리라고 생각하고는, 회갑잔치에 갔느냐고 묻기도 했어요.

편지 한 장의 사건으로 벌어진 60대 부부의 감정과 그로 인한 갈등, 이해, 그리고 끈끈한 정과 연민 등에 중점을 두고 이 소설은 쓰여졌습니다. 여기에 덧붙여 그들의 성격, 사고방식, 또한 세상을 살아가는 자세 같은 것을 묘사하기 위해 김동추는 그냥 맛배기로 등장시킨 인물에 불과합니다.
한데 김동추와 주인공 옥희와의 재회에 대해 가장 궁금했는데 그 이야기가 없어 아주 아쉬웠다고 어느 독자가 그러더군요. 또 어떤 이는 독자의 상상에 맡기고 그렇게 아쉽게 끝나니까 여운이 남아 좋았다고도 하구요.

소설이란 보는 이의 각도에 따라 다 다르게 해석이 되는 것이라, 그 후의 이야기는 그냥 독자들의 상상에 맡기고 끝을 낸 것입니다.

김동추가 이정자와 결혼을 했을 것이라는 사실은 아마 다 짐작을 했으리라 믿습니다.

아직은 계획이 없습니다만, 언젠가 <그 후의 이야기> 윤곽이 잡히면 써보고 싶다는 욕망도 있습니다.

과객님, 감상을 글로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9/05/03, 김영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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