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까지 사랑하시니라

2005.10.06 14:36

이창순 조회 수:110 추천:8

오늘은 "세계성찬주일"입니다. 전 세계 모든 기독교회들이 다 이 날을 함께 지키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로마가톨릭, 희랍정교회, 동방정교회, 개신교 모든 교파들이 다 포함되고 있습니다. 세계 모든 교회들이 교파가 다르고 신학적인 교리와 제도도 조금씩 다 다르지만, 예수 그리스도에 뿌리를 두고 있는 모든 교회들은 이 성찬주일만은 한 날 함께 지키기로 한 것입니다. 이것은 이 세상을 향한 교회의 단합된 신앙고백과 일치를 선언하고 있다는데 그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성찬식은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명하시고 직접 행하신데서 시작된 것입니다. 제자들과 마지막 저녁식사를 나누시던 날 저녁, 빵을 떼어 주시며, "이것은 나의 몸이다."라고 말씀하셨고, 또 포도주를 나누어 주시면서, "이것은 나의 피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의 몸"그리고 "나의 피"라고 말씀하신 것은, 십자가에서 몸이 찟기고 피를 흘려 죽으실 것을 생각하시면서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세상 죄를 위하여 희생의 제물이 되실 당신 자신을 그렇게 표현한 것입니다. 그리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것을 행하여 당신을 기억하라고 제자들에게 명하셨습니다. 이것이 성찬식의 기원입니다. 그 후 제자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식사를 함께 하면서, 이 예식을 통해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그 안에 담겨져 있는 사랑을 생각하곤 했고, 이것이 교회의 전통이 되어 2 천년을 내려 오면서 계속되어 왔습니다. 그러므로 이 성찬식에 참여하는 모든 제자(신도)들은, "예수는 나의 구세주입니다."라는 고백을 의식으로 하는 것을 전제합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예수께서는 죄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는 나를 대신해서 죽으시고 그 결과로 나는 구원 받았다."는 사실을 고백하는 것을 말합니다. 뿐만 아니라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의미가 여기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예수님과 나는 하나이다."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신 나는, 예수님의 분신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이 내 안에, 내가 주님 안에 있다."는 사실을 이런 의식으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내 삶의 주인이 내가 아니고, 내 안에 계신 주님이시라는 고백을 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죄의 근원은 "내가 내 삶의 주인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내가 내 삶의 주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 맘대로" 행하는데, 여기에 인간의 탐욕과 교만이 나를 죄악으로 끌고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살아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을 내 삶의 주인으로 모시고 살아야만 우리는 올바른 삶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 의미로는, 이 예식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은 다 같은 형제자매가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살과 피를 다 함께 나누었기 때문에 "우리는 예수님의 피가 섞인 형제자매들"이 되는 것입니다. 당신과 내가 모든 면에서 다르지만, 그러나 우리는 서로 남남이 아니고 형제자매 한 가족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서로를 바라보면 상대방이 사랑스럽고, 주일마다 함께 만나서 예배를 드리고 친교를 나눈다는 사실에 진한 감동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은, 이 성찬식에 참여할 때마다, 내가 떼어 먹는 빵은 예수님의 몸(살)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나누어주시는 당신의 살을 내가 받아 먹습니다."라고 생각하는 것이고, 포도즙을 마시면서는 "예수님이 나누어 주시는 당신의 피를 내가 받아 마십니다."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상징"이라는 수단을 통해서 의미를 전달하고 그 의미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술은 많은 상징을 통해서 그 의미를 찾고 경험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이 예식을 하나의 예술이라고 생각하고 이 예식을 통해서 우리의 신앙고백을 세상을 향해 선언하고, 형제자매들을 향해서는 우리의 형제애를 표현하여 그 의미를 직접 경험하는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나의 예수님, 사랑합니다. 아주 많이요, 사랑합니다, 나의 예수님, 사랑합니다. 그것 뿐이예요." 속으로 이런 고백을 하면서 빵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면 그 감동이 진할 줄 믿습니다. <2005/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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