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길을 예비하라

2005.12.20 14:23

이창순 조회 수:218 추천:6

크리스마스 시즌에 빼놓을 수 없는 행사 중 하나는, 헨델의 '메시아' 연주일 것입니다. 지난 주일에는 이미 금란교회에서 이 '메시아'를 연주했고, 다음 주일(18일)에는 남가주에 있는 한인연합 감리교회가 연합으로 윌셔연합감리교회에서 메시아 연주를 합니다. 우리교회에서도 몇 분이 합창대원으로 참여하고 저도 참여합니다. '메시아'는 예수 그리스도의 일생을 담은 오라토리아입니다. '메시아'라는 말은 본래 "기름부음을 받은 자"라는 뜻인데 히브리 사람들이 기다리던 왕, 구원자를 말하며 희랍어로는 "그리스도"이고 우리는 보통 "구세주"라고 부릅니다. 헨델은 이 "메시아"를 56 세 되던 1741 년에 작곡했으며, 전체가 3 부로 되어 있는데, 제 1 부는 "예언과 탄생", 제 2 부는 "수난과 속죄", 제 3 부는 "부활과 영원한 그리스도"로 되어 있으며 연주 시간은 거의 세 시간이나 되는 대 곡입니다. 당시 헨델의 메시아 작곡과 관련한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습니다. 헨델은 당시 음악가로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우선 건강이 좋지 않았고 동료 음악인들과 음악 흥행사들의 시기와 질투로 그의 음악회는 번번이 실패로 끝나 버리고, 따라서 재정적으로 빚더미에 앉게 되었습니다. 그는 음악가로서 불명예스럽게 은퇴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고 빚 때문에 감옥에 갈 위험에도 처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놀라운 기적 두 가지가 생겼습니다. 하나는 어느 자선사업기관에서 자선 음악회를 위해 새로운 작품을 작곡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약간의 작곡비를 전해 준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부유한 그의 친구로 부터 성경말씀을 중심으로한 오라토리오 대본을 전달받게 된 것입니다. 헨덴은 이것을 근거로 작곡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얻은 것입니다. 작곡 대본을 손에 쥔 헨델은 어쩔 줄 모른 채 작곡에 전적으로 몰두했습니다. 자기 집에 틀어박혀 외출도 삼가고, 이 대곡을 단 24 일만에 완성했습니다. 어떤 때는 식음도 전폐하며 작곡에만 몰두했습니다. 그를 방문했던 한 친구의 말에 의하면, 그가 억제할 수 없는 감정에 사로 잡혀 크게 울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했습니다. 훗날 헨델 자신도 사도바울의 말을 인용하며 메시아를 작곡할 당시 "내가 몸 안에 있었는지, 몸밖에 있었는지 몰랐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어느 날 헨델의 하인이 식사를 준비하여 방으로 가지고 들어갔는데, 헨델은 하인이 가져온 음식을 거절한 채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소리를 지르더랍니다. "내 앞에 하늘이 열려 있는 것을 나는 분명히 보았다. 그리고 그 곳에서 나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보았다." 그 후 헨델은 음악 역사상 가장 많이 연주되는 합창곡 "할렐루야"를 작곡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헨델은 목숨을 건 심정으로 260 페이지나 되는 많은 양의 악보를 완성했습니다. 이 곡이 처음 연주되었을 때 사람들의 놀라운 반응이 일어났고, 400 파운드라는 큰 수익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헨델은 그 돈으로 당시 빚을 갚지못해 감옥에 갇혀있던 142 명의 불쌍한 사람들을 석방시켜 주었다는 사실입니다. 메시아의 성공으로 그 후 헨델은 경제적으로 여유있게 말년을 살았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음악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헨델은 그의 불행하고 비참했던 자신의 과거를 기억하며, 고통 속에서 불행하게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을 도와주는데 앞장서는 일을 했습니다. 헨델은 이 메시아를 그의 생애 동안 30 번 이상 직접 지휘했고 연주로 인해 들어오는 수익금들은 여러 자선사업기관에 헌금했습니다. 그 중에 가장 많이 헌금한 곳은 화운들링 병원이었습니다. 헨델은 자신의 유언장에 메시아 연주로 인해 얻어지는 수익금은 모두 이 병원을 위해 사용하도록 명시해 놓기도 했습니다. 헨델의 전기를 연구하는 한 작가는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헨델의 메시아는 굶주린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었고, 헐벗은 사람에게 옷을 입혀 주었으며, 고아들에게 편히 쉴 수 있는 집을 제공해 주었고, 지금까지 영국에서, 아니 전 세계에서 어떤 음악회도 할 후 없는 엄청난 일들을 했다. 이 세상에서 인간의 불행과 고통을 위로해 주고 물리치는데 헨델의 메시야만큼 크게 공헌한 음악작품도 없을 것이다." <12/11/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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