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목적

2005.07.05 14:22

안경라 조회 수:173 추천:7

  이 세상에서 자유가 가장 없는 나라를 꼽는다면 북한을 첫째로 꼽을 수 있습니다.  북한보다 더 자유가 없는 나라는 없을 것입니다.  북한에는 인간의 기본권마저도 없습니다.  중국에는 정치적 자유는 아직 없지만 자본주의를 도입해서 경제적 자유는 어느정도 누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에는 그런 자유도 없습니다. 굶어 죽어도 자기가 어떻게 대처할 자유도 없습니다.
   남한도 지난 50년 간 많은 희생을 치루고 오늘의 정치적 자유를 얻었습니다.  대통령의 독재 시대는 종지부를 찍었고, 권력형 비리도 이제는 여지없이 심판을 받고 있습니다.  귀한 정치적 자유를 쟁취했습니다.  한국의 정치수준은 아직도 최하의 상태에 있다고 하지만, 앞으로 많이 발전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가히 축하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가하면 자유가 가장 많이 보장되어 있는 나라가 미국일 것입니다.  미국은 일찍이 종교적 자유를 찾아 이민 온 사람들이 세운 나라이기 때문에, 자유를 최대한으로 보장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은 상대적이기 때문에 미국에 사는 오늘의 사람들은 자유의 귀중함에 대해서 별로 감사할 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에릭 프롬이라는 사회심리학자는,"무엇으로부터의 자유"(Freedom from What)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위한 자유"(Freedom for What)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빈곤으로부터의 자유, 정치적 탄압으로부터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그 자유가 무엇을 위한 자유인가 하는 이해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런 이해와 철학이 없다면, 그 자유는 이기적인 도구와 방종으로 끝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미국은 이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서 많은 희생도 치렀습니다.  "자유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정신이, 이 나라 건국이념 속에 담겨 있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이 자유가 너무 지나친 감이 있지 않은가 하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미국은 자유가 없어서가 아니라, 자유가 너무 많기 때문에 오히려 문제가 되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습니다.  "무엇으로부터의 자유"는 쟁취했는데, "무엇을 위한 자유"인가에 대해서는 확실한 철학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자유의 고마움 보다는, 자유를 남용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감이 없찮아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성경은 우리에게 분명한 메시기를 주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롭게 살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말라."(갈 5:1)  "형제들아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러나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 노릇하라."(갈 5:13)

   이 말씀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섬김을 위한 자유"라는 것입니다.  "사랑하기 위한 자유'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남북전쟁 후 흑인 노예들은 백인 주인으로부터 다 자유를 얻었습니다.  많은 흑인들이 자유를 찾아서 멀리 떠나갔습니다.  그런데 그중에는 자유의 몸으로 다시 그 주인을 섬기기로 결정하고 그대로 남아서 산 흑인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전과 같은 주인 밑에서 같은 일을 하면서 살았지만, 노예로 살 때와 자유인으로 살 때는 그 의미와 내용이 달랐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자유를 주신 목적은, 우리 스스로 종이 되어, 남을 섬기는 삶을 살기 위해서 라는 말씀입니다.  가난으로부터 자유를 주신 것은 또한 가난한 사람과 나누며 살기 위해서 라는 말씀입니다.

   "July 4th"는 미국의 독립기념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유를 구가하면서 휴일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 귀중한 자유를 가지고 이웃과 세계를 섬기는 것이 주님의 제자들인 우리들의 몫입니다.




<2005년 7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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