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를 사랑하라

2005.06.27 10:23

안경라 조회 수:349 추천:6

   "현재를 사랑하라"는 오늘의 설교와 관련된 좋은 예화를 "전나무"라는 안데르센의 동화에서 찾았습니다.  "현재"를 잃어버리고, 과거와 미래에 매여 사는 현대인, 조급함과 불안한 심리를 가지고 "현재"를 불만과 불평으로 사는 어리석은 현대인을 상징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현재를 사랑하지 못하면서,  "나도 왕년에는..."하고 과거를 자랑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또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올 거야"하고 미래만을 바라보며 사는 것도 어리석은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입니다.  현재를 사랑할 줄 모르고, 현재에서 감사할 줄 모르면, 현재를 낭비하는 것과 같은데, 그런 사람은 평생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현재를 낭비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을 깨우치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숲 속에 작고 예쁜 전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  전나무는 어서 빨리 자라서 그곳을 떠나고 싶어 할 뿐, 따뜻한 햇볕과 신선한 바람에 고마워할 줄 몰랐다.  바다를 가르며 달리는 배에 다린, 키 크고 멋진 돛대 이야기를 들은 전나무는, "나도 빨리 자라서 바다를 떠다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생각한다.  또 화려한 크리스마스트리 얘기를 듣자 빨리 크리스마스가 왔으면 하는 마음에 안절부절 못한다.
   마침내 전나무가 베어진다.  도끼가 나무의 몸 깊은 곳을 찍어 내리고, 고향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전나무는 무척 슬퍼진다.  하지만 아름답고 환한 방에 도착하자 다시 기분이 좋아진다.  사람들이 다가와 전나무의 몸을 초와 사탕들로 장식하며 말한다.  "오늘밤에 불을 밝혀야지!" 그 말을 들은 전나무는 마음이 들뜬다.
   밤이 되자 초에 불이 붙여진다.  전나무는 눈부시고 찬란하게 변하지만 혹시 촛불이 떨어질까 걱정되어 조금도 움직이지 못한다.  조금 후 사람들이 나무 주변에 빙 둘러서서 손을 잡고 춤을 춘다.  나무는 생각한다. "사람들이 지금 뭐 하는 거지? 또 무슨 일이 일어날까?"
   마침내 촛불이 다 탄 후에 몸집이 자그마한 한 남자가 아이들에게 클룸페 둠페 이야기를 해준다.  전나무 역시 계단에서 굴러 떨어진 후 공주와 결혼한 남자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듣는다.  나무는 다음날도 화려하게 장식될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그 찬란함을 한껏 즐기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튿날 아침, 전나무는 다락방으로 옮겨진다.  혼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생쥐들이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다가온다.   전나무는 생쥐들에게 고향인 숲 속 얘기를 들려준다.  생쥐들은 "아, 넌 참 많은 것들을 보았구나! 정말 행복했겠다!"하며 감탄한다.  전나무 역시 숲에 있던 시절이 정말 즐거웠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전나무는 생쥐들에게 크리스마스이브에 있었던 일과 조그만 남자에게 들은 클롬페 둠페 이야기도 해준다.  생쥐들이 말한다.  "아아! 넌 정말 행복했겠다!"
   전나무는 그렇게 행복한 시간이 다시 올 거라고, 클룸페 둠페처럼 자기도 공주를 만나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하루는 큰 쥐 두 마리가 찾아온다.  그들은 햄과 돼지고기 얘기를 듣고 싶어 할 뿐 전나무가 해 주는 얘기는 지루해한다.  생쥐들도 이제 전나무의 이야기에 흥미를 잃고 모두 가버린다.  전나무는 생쥐들이 자기 이야기에 귀 기울이던 때를 그리워한다.  "작은 생쥐들이 내 주변에 동그랗게 앉아 얘기를 들어줄 땐 정말 즐거웠는데..."   전나무는 다시 그럴 기회가 생기면 마음껏 그 시간을 즐기리라 다짐한다.
   어느 날 아침, 사람들이 전나무를 마당으로 끌어내고, 나무는 신선한 바람과 햇빛을 마음껏 들이마신다.  "이제 멋지게 살게 되겠지!"   전나무는 즐거움에 들떠 소리치고 가지들을 힘껏 뻗으며 기지개를 켠다.  어느새 전부 누렇게 시들고 말라빠진 가지들... 전나무는 못생겨진 자기 모습을 부끄러워한다.  "아, 그때 나의 삶을 마음껏 즐겼더라면!"
   이윽고 한 남자가 전나무를 조각조각 자른 후 커다란 가마 밑의 불 속으로 집어 넣는다.  불꽃이 타다닥 소리를 낼 때마다 전나무는 한숨을 내쉰다.  "이젠 다 지나갔구나!  다 지나갔어!"


<06/19/2005  이창순 목사님 목회칼럼/토랜스한인연합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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