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가 되자

2006.02.20 06:24

이창순 조회 수:316 추천:5

"바보가 됩시다." 좀 이상한 말이지요?  저의 생활철학이기도 하고
목회철학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저는 바보가 되고 싶습니다.

바보는 어떤 사람입니까?  바보는 제 밥을 제대로 찾아먹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바보는 자기를 괴롭혀도 대항할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바보는 화낼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바보는 사랑을 해도 이해타산 없이 하는 사람입니다.

"Forest Gump"라는 영화의 주인공 Forest는 지능이 좀 부족한 바보입니다.  편모슬하에서 자랐고, 보조기를 붙이고 겨우 걸어 다니는
장애아로 자랐습니다.  학교엘 가면 아이들이 놀려대고 때려 주기도 했습니다.  겨우 Jenny라는 친구를 사귀었는데, 둘이서 걸어가기만 해도 동네 아이들이 돌을 던집니다.  그럴때마다 Forest는 도망가기 일쑤였습니다.

그런데 도망을 다니다가 어느새 달리기 선수가 되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Football 선수가 되어 일약 스타가 되고 그 덕분에 대학까지 졸업합니다.  대학 졸업 후에는 군대에 입대하여 월남저까지 참전합니다.  큰 공을 세우고 귀국해서 제대한 후 이런 일 저런 일을 하면서 삶을 영위해 나갑니다.

그러면서 Jenny를 한 시도 잊지 않습니다.  Jenny는 불행한 집에서 자라면서 가수가 되려는 꿈을 가지고 노력하다가 학교에서도 퇴학을 당하고 비참한 처지에까지 이릅니다.

이런 때 Forest를 다시 만납니다.  그런데 Forest는 Jenny의 과거에 대해서 전혀 상관하지 않고 반갑게 맞이하고 결혼까지 원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Jenny는 Forest의 순수한 마음은 알지만 그에게서 떠나가 버립니다.  떠나가는 그녀를 붙잡을 줄도 모릅니다. 다만, "난 기다릴께."로 그의 마음을 전할 뿐입니다.

Forest는 어머님까지 돌아가신 후 남은 모든 유산을 병원, 학교등에 기증하고 집 한채를 가지고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그동안 제 정신을 차린 Jenny는 취직을 해서 혼자 살아갑니다.  Forest에게 난 아들 하나를 정성껏 키우며 살아갑니다.  어느날 Jenny는 불치의 병에 걸린 것을 발견하고 Forest를 찾아갑니다.  역시 아무 질문도 없이 그녀를 그대로 받아들인 Forest는 드디어 조촐한 결혼식을 올리고, 세살 난 아들과 함께 살아갑니다.  그러다 Jenny는 세상을 떠나고 이제는 아들을 학교버스에 태워 보내는 일에서부터 새 인생을 다시 시작합니다.  그리고 매일 Jenny에게 찾아가 그날의 일들을 보고합니다.

이 영화는 6/70년대 시대배경을 무대로 만든 작품인데, 모두가 성공을 향한 경쟁과 좌절, 그리고 타락의 소용돌이 속에서 젊은이들이 영적으로 죽어가는 현실에서, 어쩌면 딴 세상에 사는 "바보"를 등장시켜 참 삶의 의미와 보람이 무엇인가를 제시해 보려는 메시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바보 Forest는 싸울 줄도 모르고, 화 낼 줄도 모르고, 성공의 욕심도 없고, 좌절하는 법도 없으나, 어머님 말씀을 늘 기억하며 살고, 그래서 정의감을 가지고 최선의 삶에 만족할 줄 아는 사람으로 살아 갑니다.  그는 일생 세 분을 사랑하며 살았습니다.  첫째는 어머니, 둘재는 하나님, 셋째는 Jenny입니다.

옛날에 본 영화인데, 그 감동을 잊을 수 없어 최근 DVD로 다시 봤습니다.  전보다 더 감동이 컸습니다. 그리고 Forest의 모습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Jenny가 돌아올 때마다 아무 질문이나 책망도 하지 않고 그냥 기쁘게 받아들이는 그 모습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일을 바보가 아니고서는 절대로 할 수 없는 일 같았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바보가 되고 싶은 것입니다.  나도 바보로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샹각하는 것입니다.

만약 예수님을 "바보"라고 말한다면 예수님을 모욕하는 말이 될지 모르지만, 인간의 기준으로 보면 예수님은 바보가 아닙니까?  당신을 죽이는는데 한 몫들을 단단히 하고 그리고 당신을 조롱하며 침을 뱉느 사람들을 위해서 하나님께 용서를 빌엇으니 말입니다.  쓰레기통에 다 쓸어 버려도 시원치 않을텐데 말입니다.

이 세상은 똑똑한 사람들만 있기 때문에 이렇게 살벌하지 않습니까?
가정에도 바보는 없고 다 똑똑하기만 하기 때문에 째지는 소리가 나느 것은 아닙니까?  나는 바보로 살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쉽지가 않습니다.


<02/19/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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