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2006.04.30 08:52

이창순 조회 수:287 추천:15

우리는 매 주일 찬양을 통해서, 그리고 기도를 통해서 서로 축복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사랑해요, 축복해요."에서 부터 "God bless You"라는 찬양도 매 주일 부릅니다.  "야곱의 축복"도 오랫동안 많이 불렀습니다. 이렇게 서로 축복한다는 것은 가장 아름다운 삶의 일부이고 즐거운 일입니다.  이런 가운데 우연히 "할아버지의 기도"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영어의 원문제목은 "My Grandfather's Blessings"이니까 "할아버의 축복"으로 번역해야 적절할 것입니다.  레이첼 레멘이라는 의사가 유대교 랍비인 자기 외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 축복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고백적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여간 그 책에서 말하는 축복에 대해 그 일부를 여기 소개합니다. (이창순) 삶을  축복할 수 있는 능력은 누구에게나 있다.  우리가 병들거나 늙는다고 해서 축복의 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나이가 들 때 축복해 줄 수 있는 힘이 더 생긴다.  삶의 연륜 때문이다.  나이 든 사람들은 힘들고 긴 여정을 걸어왔다.  그들의 체험이 사람들에게 희망이 깃든 축복을 준다.  시간이 흐르면 우리 역시 치열한 삶의 경쟁에서 벗어나 그 너머의 어딘가에 다다르게 될 것이다.  그곳이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속하는 장소이다. 축복은 단순히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것이 아니다.  축복은 만남의 순간이다.  함께한 그 순간 우리는 자신의 본래 모습을 깨닫고 그것을 받아들이게 된다.  관계 속에서 우리는 삶에서 참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우친다.  자기 자신의 참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에만 우리는 아무런 가식없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될 수 있다.  이 순간 상대방에 대한 불신에서 벗어나 진정한 안식을 얻는다. 우리는 축복을 통해 나 자신이 진정으로 누구인가를 깊이 성찰할 수 있다. 삶을 축복하고 서로를 섬기는 사람들은 서로가 깊은 유대 속에서 힘을 얻는다.  권태와 공허뿐인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 외로움을 극복하고 서로에게 안식처가 되어준다.  우리가 서로 삶을 축복해 줄 때 더욱 더 친밀해지고 그 속에서 잊어버렸던 나 자신을 찾게된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축복을 받음으로써 자신의 삶이 중요하고 자신에게 축복받을 만한 어떤 것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축복할 때 내게도 똑같은 일이 일어난다. 우리가 타인을 위해 봉사하거나 섬겨서 그들의 나약함을 채워주고 고장 난 부분을 고쳐주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섬기는 것은 하나의 전체로서 우리 안에 있는 존재 그 자체를 살리는 것이다.  (의사로) 남을 돕거나 고쳐 주거나 구해주는 것과 섬김은 아주 다르다.  그것은 서로 인연을 맺는 좋은 부모가 되어주거나 일을 통해서도 섬길 수 있다.  친절과 연민, 관대함과 수용을 통해서도 섬길 수 있다.  어떤 방법으로 섬기든지 우리의 섬김은 그 자체로 우리를 축복한다. (중략) 고도의 기술 시대에 살면서 우리는 자신 안의 선함을 잊고, 기술이나 전문직에서 가치를 찾으려고 한다.  세상을 회복시키는 것은 우리의 전문기술이 아니다.  미래는 전문적인 기술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삶에 얼마나 충실한가, 그리고 그 삶을 얼마나 축복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 나는 의사로서 37년 동안 일해왔다. 그 경험을 통해서 우리 삶의 어떤 요소도 봉사와 남을 섬기는 데 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기쁨과 실패, 그리고 상실의 체험, 심지어는 병도 봉사하고 섬기는데에 기여할 수 있다.  세상을 치유하는 힘이 우리안에 있다.  누군가가 우리를 축복할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의 선에서 끊임없이 우리를 소외시키는 두려움과 무기력함, 불신에서 해방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축복이 우리를 자유롭게 해준다. "할아버지의 기도" pp 22-25 중에서 (레이첼 나오미 레멘 지음,  류해옥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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