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처음

2006.05.30 14:34

이창순 조회 수:348 추천:16

생전 처음 유람선여행(Cruise)을 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웠습니다. 이번 여행은 덴마크의 코펜하겐에서 출발해서 스웨덴의 스톡크롬, 핀란드의 헬싱키, 러시아의 St. Petersburg,에스토니아의 탈린, 폴란드의 그단스크, 노르웨이의 오슬로를 마지막으로 북유럽의 스칸디나비아의 반도 일대를 10일간 돌았습니다. 우리가 탄 유람선은 10만 톤 (참고: 타이타닉 호는 4만 6천 톤, 현재 세계에서 제일 큰 유람선은 15만 톤)15층 높이에 길이는 거의 1,000 피드 (에펠탑)에 달합니다. 종업원이 1,100명, 손님은 최대 3,100 명 까지 탈 수 있다는데 이번에는 2,600명이 탔다고 합니다. 정식식당이 세곳, 뷔페식당 하나, 그 외에 여러개의 Bar가 있습니다. 극장이 두개 그 외에도 전시관, 카지노까지 없는 것이 없는 호화판 유람선입니다. 그러니까 3천여 명이 한 건물 안에서 먹고 자고 활동하도록 한 큰 집단 마을과 마찬가지입니다. 낮에는 주고 각 나라 항구도시를 중심으로 버스에 분승해서 관광을 하고 저녁에는 다시 배로 돌아와 야간 운행을 하지만 배 안에서는 거의 24시간 여러가지 활동들이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방문한 나라마다 세계적으로 알겨진 유명한 것이 있는가 하면, 우리나라와 관련이 잇는 나라들도 있었습니다. 예로, 덴마크는 2차 대전 이후 폐허가 된 나라를 교육 정치가 그룬드비의 "3애 운동"으로 우리나라 재건에도 많은 영향을 준 일이 있었습니다. 또한 한 때 전 세계 신학계의 거장으로 알려진 실존주의 신학자 킬케골의 나라이기도 합니다. 핀란드의 헬싱키에서는 일본의 앞잡이 이등방문을 암살하려다 미수에 그친 이준 열사의 흔적이 있는 곳이고, 손기정 선수가 마라톤에서 일등을 한 곳이며, St. Petersburg는 러시아의 공산혁명 후 레닌그라드로 개명했던 도시로 러시아의 유럽 항구도시이며 러시아의 문화 예술을 많이 간직한 도시이기도 합니다. 노르웨이의 오슬로는 노벨상으로 유명한 도시이며 김대중 대통령의 평화노벨상을 받은 곳이기도 합니다. 핀란드는 교향곡 "핀란디아"를 작곡해서 유명해진 시벨리우스의 나라이기도 합니다. 핀란드는 약소국가로 오래 살았기 때문에 애국심 향상을 많은 예술로 표현하며 살았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핀란드의 찬가"라고 불려 지기도 하는 위 교향곡이었습니다. 한 때 러시아는 이 곡을 금지곡으로 탄압했던 것을 보면 그 영향이 얼마나 컸던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시내에는 그를 기리는 공원이 있고 시벨리우스의 동상과 오르간 파이프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유럽국가 중에서 노르웨이가 제일 잘 사는 나라라는 것을 이번에 알았습니다. 부자 나라는 우선 도시 건물 모양으로도 알 수 있고 노점상들이 적으며 간혹 있어도 집요하게 달라붙지 않습니다. 복잡한 거리에서도 쓰리같은 위험이 없으며 4백만 인구 중에서 80%가 집을 소유하고 있고 실업률은 2%의 낮은 비율을 유지하는데 그것도 외국에서 온 노동자, 이민자들이 대부분이랍니다. 북유럽의 지난 역사를 대략 들어보면 역시 지속적인 전쟁과 침략의 역사들로 얼굴지어져 있었습니다. 덴마크나 에스토니아 같은 나라는 우리나라 운명과 비슷한데가 많았습니다. 동으로 러시아, 서쪽으로 스웨덴, 남쪽으로 독일의 침략으로 수백 년을 이웃 나라들의 지배를 받아왔는데, 지난 1991년에야 완전 독립을 획득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또 어디를 가든지 궁전과 교회 건물들이 유명한 유적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북유럽은 루터교회와 성공회가 국교로 되어 있지만 교회는 관광지로 거의 전락된 상태입니다. 물론 예배에 참석을 해 보지 않았지 때문에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나 미국처럼 교회가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은 가질 수 없었습니다. 서양문화의 근거지라고 할 수 있는 유럽의 문화가 사양길에 들어섰다는 사실을 여기서 단적으로 볼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서양의 찬란한 문화 유적들을 보면서 한 가지 느낀것은, 아무리 호화판으로 살았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모두 땅속으로 묻혀 있을 뿐, 인간은 잠깐 왔다가 사라지는 풀의 꽃과 다름이 없다고 느꼈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얼마나 좋은지 그 보다 더 기쁜 일이 없는 것 같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를 다시 절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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