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2005.07.07 13:09

안경라 조회 수:246 추천:19

저녁을 먹은 후
후식으로 사과를 깍는다

햇볕과 바람 그리고
빗속에 푸르던 너의 모습이
무슨 여운처럼 남아있고
상처없는
동그란 몸, 몇 무리
며칠을 싱싱하다

그러나
스스로는 죽은 목숨
누군가가 너를 취할 때
비로소 살로
뼈로 다시 살아 나겠지

네 빛 닮은 노을 하나
창에 걸린 오늘
단란한 세 식구 후식을 위해
너희들
사랑처럼 붉은
옷 벗기우는구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9 위로 안경라 2019.02.01 76
158 한 걸음에 대한 명상 안경라 2019.02.01 79
157 수선화 안경라 2019.02.01 84
156 봄비 안경라 2019.03.22 132
155 분만 안경라 2012.02.20 198
154 그냥 안경라 2012.02.20 203
» 사과 안경라 2005.07.07 246
152 처럼 안경라 2012.02.20 258
151 안개비 안경라 2005.06.22 262
150 에벤에셀 안경라 2012.02.20 262
149 이것도 안경라 2012.02.20 266
148 버리시고 안경라 2012.02.20 268
147 P 에게… 안경라 2012.02.20 280
146 장마철 안경라 2005.06.22 282
145 어찌 할까요, 어머니 안경라 2005.06.22 282
144 급성간염 안경라 2005.07.07 285
143 연필 -아이에게- 안경라 2005.06.29 292
142 꼬마일지 안경라 2005.06.27 293
141 안경라 2012.04.10 299
140 바람 2 안경라 2005.06.27 301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0
어제:
1
전체:
64,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