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벌써 와 있었네

2007.03.13 06:16

안경라 조회 수:371 추천:35

조금씩 여자가 되어가는 벚꽃나무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고 해와 달이 지나가고 그녀를 위해 내가 한 일은 그다지 없었네 외로움도 갈등도 제 몫이었네 아픔을 통과하는 성장 성큼 커버린 단아한 몸 위에 하얀미소 가득 번졌네 벌써 거기 와 있었던 봄 아지랑이, 새싹, 꽃몽오리... 찬찬히 읽지못한, 가버린 이름들 마음이 죄송해지네 가지사이 무수한 햇살 길 따라 어느새 내 키만한 딸 여자가 되어가고 있네 이마에 작은 꽃 조롱조롱 피우는 그 황홀한 시작을 못 보고 말았네 불혹의 내 세월들이 저기, 쏜 살 등위에 업혀있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9 원주일지-부재- 안경라 2007.07.10 333
78 원주일지-향로봉- 안경라 2007.07.08 532
77 원주일지-초승달- 안경라 2007.05.22 417
76 원주일지-민들레- 안경라 2007.05.22 429
75 원주일지-곤드레밥- 안경라 2007.05.22 694
74 원주일지-두번째 화요일- 안경라 2007.05.22 398
73 해변에 앉아 한 잔 술 안경라 2007.07.22 346
72 원주일지-고향- 안경라 2007.05.22 358
71 중이염 안경라 2007.04.17 400
70 자목련과 봄 안경라 2007.04.03 330
69 흑장미 안경라 2007.04.02 342
» 봄이 벌써 와 있었네 안경라 2007.03.13 371
67 보름달 안경라 2007.03.09 514
66 탁상달력 안경라 2007.01.04 461
65 안경라 2006.11.12 539
64 녹차 안경라 2006.10.23 523
63 행복 안경라 2006.10.05 840
62 그리움 안경라 2006.10.02 567
61 품속 안경라 2006.10.02 490
60 하나님 안경라 2006.10.01 323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0
어제:
0
전체:
64,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