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벌써 와 있었네
2007.03.13 06:16
조금씩 여자가 되어가는 벚꽃나무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고
해와 달이 지나가고
그녀를 위해 내가 한 일은 그다지 없었네
외로움도
갈등도
제 몫이었네
아픔을 통과하는 성장
성큼 커버린 단아한 몸 위에
하얀미소 가득 번졌네 벌써
거기 와 있었던 봄
아지랑이, 새싹, 꽃몽오리...
찬찬히 읽지못한, 가버린 이름들
마음이 죄송해지네
가지사이 무수한 햇살 길 따라
어느새 내 키만한 딸
여자가 되어가고 있네
이마에 작은 꽃 조롱조롱 피우는
그 황홀한 시작을 못 보고 말았네
불혹의 내 세월들이
저기, 쏜 살 등위에 업혀있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9 | 원주일지-부재- | 안경라 | 2007.07.10 | 333 |
78 | 원주일지-향로봉- | 안경라 | 2007.07.08 | 532 |
77 | 원주일지-초승달- | 안경라 | 2007.05.22 | 417 |
76 | 원주일지-민들레- | 안경라 | 2007.05.22 | 429 |
75 | 원주일지-곤드레밥- | 안경라 | 2007.05.22 | 694 |
74 | 원주일지-두번째 화요일- | 안경라 | 2007.05.22 | 398 |
73 | 해변에 앉아 한 잔 술 | 안경라 | 2007.07.22 | 346 |
72 | 원주일지-고향- | 안경라 | 2007.05.22 | 358 |
71 | 중이염 | 안경라 | 2007.04.17 | 400 |
70 | 자목련과 봄 | 안경라 | 2007.04.03 | 330 |
69 | 흑장미 | 안경라 | 2007.04.02 | 342 |
» | 봄이 벌써 와 있었네 | 안경라 | 2007.03.13 | 371 |
67 | 보름달 | 안경라 | 2007.03.09 | 514 |
66 | 탁상달력 | 안경라 | 2007.01.04 | 461 |
65 | 새 | 안경라 | 2006.11.12 | 539 |
64 | 녹차 | 안경라 | 2006.10.23 | 523 |
63 | 행복 | 안경라 | 2006.10.05 | 840 |
62 | 그리움 | 안경라 | 2006.10.02 | 567 |
61 | 품속 | 안경라 | 2006.10.02 | 490 |
60 | 하나님 | 안경라 | 2006.10.01 | 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