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에 앉아 한 잔 술

2007.07.22 12:58

안경라 조회 수:346 추천:28

밤은 그 정신을 바다에 담그고 바다는 그 몸을 밤에게 내어주는 밤과 바다 사이 끊임없이 하얗게 밀려오는 기억들 잠들고 싶은 정신과 깨어나고 싶은 살 팽팽한 긴장의 수직과 직선, 그 정점에서 환하게 수줍던 오르가즘 한 잔 술이 나에게 취해 눈 감으면 바다가 닫히고 열리는 밤 안으로 무수히 퍼지는 아지랑이 어둠을 부수고 나오려는 하늘을 깨고 쏟아지려는 별처럼 오늘도 추억이 반짝인다 헛된 맹세로 날카로운 입술로 잘 깍이고 닦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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