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寂寞)

2007.12.06 05:38

안경라 조회 수:545 추천:57

빈 자리마다 바람을 태우고 바다로 향한다 태초에 언어가 없었던듯 아무도 말이 없다 낮동안 정박해 있던 물들이 어두워지면서 더 이상 출렁이지 못하고 검은 도화지같이 해변위에 도배되는 바다, 차가운 종이위로 갈매기 한 마리 그려졌다 지워진다 돌아오지 않는다 새처럼 날아간 나의 배경에 들어왔던 그대. 휙휙 지나가는 바람의 붓 끝으로도 돌아오지 않는다 하늘과 바다, 겹쳐져 더욱 단단한 곳에 잘 박힌 한 척 배 불빛이 이팝나무꽃 같은 파도를 검은 백지 밖으로 밀어내고 있을 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9 통화 안경라 2008.10.24 501
98 그랜드캐년 안경라 2008.10.24 450
97 레몬.1 안경라 2008.09.25 465
96 가을나무 안경라 2008.09.24 493
95 흔들리던 한 때 안경라 2008.08.30 361
94 안경라 2008.08.30 407
93 팜스프링의 새벽 안경라 2008.08.23 430
92 사춘기 안경라 2008.08.23 323
91 마지막 안경라 2008.02.13 517
90 기역자 속에 숨어 있는 것 안경라 2008.02.11 503
» 적막(寂寞) 안경라 2007.12.06 545
88 자네를 기다리고 있는 시인이 있네 안경라 2007.12.06 606
87 가을편지 안경라 2007.10.09 631
86 바다가 꿈 꾸는 숲 안경라 2007.10.06 607
85 원주일지-듣고 싶었던 말- 안경라 2007.09.07 526
84 매운탕 안경라 2007.09.05 510
83 흔적 안경라 2007.08.11 483
82 우리가 서로 안경라 2007.07.31 468
81 해변에 앉아 한 잔 술 안경라 2007.07.22 346
80 원주일지-어느날의 삽화- 안경라 2007.07.15 401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0
어제:
1
전체:
64,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