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2006.06.12 15:01

안경라 조회 수:386 추천:25

누군가 왔다간 자리는 쓸쓸하다 어지럽게 찍힌 아이들의 발자국 흰살 채우며 몰려와 지우는 파도여 바위는 그림자처럼 외롭고 갈매기 서넛 모래의 까만 입술을 깨물때 소리들 묻혀 흔적없는 바위 파편 한 모퉁이에서 헬멧 가재는 고요로 단단해지고 있다 누군가 다시 온다는 것은 얼마나 가슴 설레는 일인가 술잔의 거품같이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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