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생각
2006.08.07 13:14
소낙비처럼 퍼붓던 햇빛에 붉게 그을린 살 위로
얼음 주머니를 올려 놓으며 너를 생각한다
삼도 이상의 깊이로 신음하던 낮과 밤, 차라리
죽고 싶은 듯 아픔으로 공허했던 너의 큰 두 눈을
많은 날 죽음의 사자와 노는 것 아무렇지도 않던
설흔 청춘 이지러진 너의 까만 살을 떠 올린다
고통중 가장 큰 것이 화상이라는 김 신부님의 검게 탄
소리 들리고 배 부르던 안일한 삶, 단발마 같은
수많은 햇볕 침에 늦도록 쿡쿡 찔리고 있을 때
마음은 자꾸만 부끄럽게 아파온다
어찌하랴 이승과 저승같은 희열과 고통
그 간단한 선 끊어 합하지 못하는 이 힘 없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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