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사랑

2003.10.20 06:49

조회 수:475 추천:86

어둠 속에서
너만 그리었다
열 일곱해

사랑은
눈 없는
어루만짐인걸

열 일곱 뜨겁던 날
네가 날 울렸다
여름 울음은 기쁨의 노래
열 일곱해 뒤의
만남을 위한 약속

어둠으로




네 생각이 있어 어둠도
평안이다

사랑은 보지 않고도
오래 기다릴 수 있음이다


시작 노트: 매미는 여름 두 주 정도 지상에 나와 살지만 십년이 넘게 땅속에서 자란다. 이 시에서 같이 17년되는 종류도 있다. 메미가 이렇거늘 하물며 사람이야... 사람도 겉에 나타나지 않은 부분이 훨씬 더 깊은 것같다. 빙산같이 떠있는 부분을 보고 판단하다가는 타이태닉이 되기 쉬운 것이다. 내가 아는 미주 문인들의 생각도 이렇게 깊었다. 여름이 기다려진다. 오랜 기간 땅속에서 자라고 있는 미주 문인들의 작품들이 많이 나올 여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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