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 꾸리기
2003.10.24 01:27
짐을 꾸리다 보니 알겠다.
얼마나 많은 허섭쓰레기를
안고 살았는지
십년이 넘은 세금 보고서
이십년 들쳐보지않은 책
몇 해 지난 달력위
동그라미친 날들
미루어 놓았던 일들이
쓰레기처럼 구석에 쌓여있다
부치지 못한 편지
답하지 못한 편지
활자의 빛까지 노랗게 바랜 것들을
어쩌면 이렇게 세어보기도 힘들게
구석구석 마다 안보이게 쌓아뒀을까?
치워도 치워도 왜
자꾸 나오는 것일까?
이삿짐 차는 내일 올 것이고
짐 싸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가지고 갈 것과 버릴 것을 가려야 할 시간
삶의 구석마다 엉켜있는 인연의 줄도
하나씩 정리해야 한다
멀리까지 가져가야 할 것들은
얼마나 될까?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은 사람은 또
몇이나 될까?
떠나야 할 시간은 자꾸 다가오는데
쓰레기를 만들며 버린
수많은 시간을 생각하며 세우는 밤
별 보기가 부끄럽다.
얼마나 많은 허섭쓰레기를
안고 살았는지
십년이 넘은 세금 보고서
이십년 들쳐보지않은 책
몇 해 지난 달력위
동그라미친 날들
미루어 놓았던 일들이
쓰레기처럼 구석에 쌓여있다
부치지 못한 편지
답하지 못한 편지
활자의 빛까지 노랗게 바랜 것들을
어쩌면 이렇게 세어보기도 힘들게
구석구석 마다 안보이게 쌓아뒀을까?
치워도 치워도 왜
자꾸 나오는 것일까?
이삿짐 차는 내일 올 것이고
짐 싸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가지고 갈 것과 버릴 것을 가려야 할 시간
삶의 구석마다 엉켜있는 인연의 줄도
하나씩 정리해야 한다
멀리까지 가져가야 할 것들은
얼마나 될까?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은 사람은 또
몇이나 될까?
떠나야 할 시간은 자꾸 다가오는데
쓰레기를 만들며 버린
수많은 시간을 생각하며 세우는 밤
별 보기가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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