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그리고....

2007.12.13 05:11

최영숙 조회 수:198 추천:45

고선배님, 여긴 첫눈이 꿈결처럼 왔다가 갔어요.
눈이 없는 지방에서 저희 동네, 어거스틴 애비뉴에 쏟아지던
눈발을 그리워하다가 만나고 보니... 이미 지나간 첫사랑 처럼
미지근하고 덤덤하네요. 멀리서 그리워할 때가 더 아름다운 것을...
고선배님 앞에 서면 전 왜그런지 애니멀 얘기를 해야할 것
같은 유혹을 느껴요 ^*^.
지난 번에도 핑크 빛 애기 도새기 얘기를
누군가에게 하고 싶었는데 고선배님 문전에 왔다가 그냥
돌아섰지요. 녀석이 얼마나 토끼처럼 귀여웠는지...
절 알아보고 애교도 부렸는데...
그러다가 말썽부려서 단칼에 목숨 날아갔지요.
센터 건물 안에 들어왔어요, 그것도 주일 예배시간에.
녀석이 안나간다고 울고 불고.
결국 돼지고기가 되어서 돌아온 핑크 도새기...

배추와 우리들의 DNA 가 50% 가 같다고 하셨나요...선배님의
정보에 의하면.
가끔 그 생각 하면서 100% 완전에서 소수점 몇 개씩의
DNA 를 빼어 내면서 창조를 하신게 아니었을까 해요.    
그렇다면 소통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배추라 하더라도, 50%의 동질을 이용해.
결국은 잘라서 절이고 고추가루에 집어넣어 잔인하게 죽이지만서도.
널 사랑해..라고 말하면 더 알차게 속이 영글까요?
전 가끔 사람인게 미안하고 속상하고 무서울 때가 있어요.
1% 만 빼 버렸어도 밀림에서 짝짓기나 하고 나무가지를
놀이터 삼아 하루종일 심심하게 살았을텐데....

어떠셔요? 심심하지는 않으시지요?
꽉 찬 100%의 삶이 고선배님께 주어지신 줄 믿습니다.
적어도 밀림에서 99%로 살게 되길 원하시지 않으시는 줄 또한
믿습니다. 강건하시길... 그리고 행복하시길...
메리크리스마스 그리고 해피 뉴이어!!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0
어제:
1
전체:
37,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