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애틀은 척척하게 젖어있었지만

2003.11.30 11:02

문인귀 조회 수:143 추천:18

딸 아이가 있는 씨애틀을 다녀왔습니다.
감사절 안부 감사합니다.
매년, 아이들이 집으로 왔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지 동생네를 데불고 다녀왔지요.
새로 집을 지었다기에 겸사겸사였습니다.
마침, 뒷 창 밖의 숲이 잡목들로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어서 일본 말로 "단사이"라는 형식의 수채화 한 장 그려주고 왔어요. "단사이 수법"-세밀한 펜 스케치 위에 간단한 색깔을 칠하는 것.
아직 굳어지지 않은 손 놀림에 들어나는 나무 하나하나를 지켜보던 아내가 오랫만에 감개 했던 모양입디다. 이튿날 아침에 모처럼 좋은 꿈을 꿨다 합디다. 35년 전에 갔었던 캐나다의 조고만 산골의 브라인드 리버에 나랑 함께 찾아 갔었다나....
이렇게 또 한 번 감사할 수 있는 값진 감사절을 보냈습니다.

오늘 낮에 돌아왔어요.
또 연락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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