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안 by 박두진 시인

2006.10.27 16:27

남정 조회 수:213 추천:44

[뜸부기가 귀뚤이가 되어 방문길에 올랐습니다]



나이 60에 겨우 
꽃을 꽃으로 볼 수 있는 
눈이 열렸다. 
神이 지으신 오묘한 
그것을 그것으로 
볼 수 있는 
흐리지 않은 눈 
어설픈 나의 주관적인 감정으로 
채색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꽃 
불꽃을 불꽃으로 볼 수 있는 
눈이 열렸다. 




세상은 
너무나 아름답고 
충만하고 풍부하다. 
神이 지으신 
있는 그것을 그대로 볼 수 있는 
至福한 눈 
이제 내가 
무엇을 노래하랴. 
神의 옆자리로 살며시 
다가가 
아름답습니다. 
감탄할 뿐 
神이 빚은 술잔에 
축배의 술을 따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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