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모를까

2004.04.13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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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별은 손 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 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 데서 피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 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











그림: Christ In Galilee / Vladimir Kush

시: 사람들은 왜 모를까 / 김 용 택

낭송: 전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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