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이 몇 번 바뀐 뒤에서야

2005.02.03 09:20

난설 조회 수:168 추천:25

며칠 전 큰댁의 백모님께서 돌아가셔서 참 오랫만에 고향땅을 밟았더랬습니다.  어릴 때 큰댁을 걸어갔던 시골길의 정취는 그대로인데 우리만 이렇게 변해버린것 같았답니다.

요즘은 한국의 장례 문화도 북미의 장례문화와 별 차이가 없음을 느꼈답니다.  고급 운구차 행렬뒤에 따른 자동차들...  그리곤 제가 태어나고 자랐던 곳을 40년 쯤 뒤 처음으로 가 봤답니다.

기억에 남은 넓은 들판과 눈송이처럼 흩어졌던 배꽃들... 황소뒤를 따르며 고구마를 줍거나 혹은 넓은 마당의 닭들이 무서워 마루에 앉아 있었던 두려움들까지... 그 흔적들은 사라지고 높은 빌딩과 아파트들로 자옥하게 서 있었거든요.

일상을 쪼개서 토론토에도 갔다가 아무튼 뭘 위한 명목인지 그저 다람쥐 채바퀴 돌듯 세월은 흘러가네요.  마음은 늘 있어도 핑계... 그래서요.  새해에는 더 많이 행복하시고 그리고 마음도 가져워지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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