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2004 국화 옆에서의 밤
2004.10.14 02:39
아까운 기회를 또 놓치고 마네요. 제 아버님은 꽃을 무척 좋아하셨지요. 특히 국화를 종류별로 가꾸시면서 즐기셨는데 가을이 오면 손님들에게 하나씩 나눠주고 또 국화주도 담그시고...헌데 꺽꽂이한 화분들을 간접광선을 쐬게 하느라 이곳 저곳에 옮기는 작업은 제 차지였습니다. 어릴때 얼마나 힘든 일이었든지 내가 크면 결코 꽃을 가꾸지 않으리라 다짐했었지요. 헌데 아버지에게서 보고 배운 것이 이 일이라 자연히 꽃과 가까웁게 되었습니다. 지금쯤이면 그 어른과 국화주를 함께 즐길 수 있을 텐데...라고 생각해봅니다.
제 대신 국화주를 마실 동인들께 안부를 부탁드립니다. 좀 느리지만 회복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고 말입니다. 그날은 멀리서나마 '시와 사람들'을 위하여! 라고 술잔을 들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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