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일지-슬립오버

2003.10.14 06:52

조회 수:598 추천:27

어제 아침에 데비에게 전화가 왔다.
"타냐야! 우리 왔어!"
"그래. 지금 학교 준비에 바쁜데..언제 통화할까. 아이들 데리고 오면 4시 반쯤 될거야."
"그래. 그럼 이따 보자."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면서 데비와의 인연을 생각해 본다.
아이들의 프리스쿨에서 만나 학부모에서 친구의 관계로 발전한 사이.
그런데 학교 디스티릭이 틀려지면서 자주 만날 수 없게 되고
아이들이 서로 다른 학교를 다니다 보니 잘 볼수가 없어도
아이들은 서로를 정말로 좋아하고 생각하고 그리워 한다.
그런데 데비네가 지난 팔월에 코로라도로 이사가게 되었다.
물론 계속 몇년동안 생각하고 이야기를 했었지만..
이사를 가는 날 난 아이들과 가서 짐도 챙겨주고
아이들도 봐 주면서 이별을 고했다.
10월에 이주동안 학교가 방학이라서 온다고 했는데..
학교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오니 데비가 먼저와서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들은 너무 좋아서 소리를 지르고 춤을 추었다.
그 순간 데비와 나도 껴안고 소리를 질렀다.
아이들이 난리를 치는 통에도 와인을 마시고
수다를 떨면서
데비는 큰 아이 메서유를 데리고 보우트로 돌아가고
슬기친구 세라와
준기친구 데이빗은
슬립오버를 했다.
물론 아이들은 흥분해서 잠을 안자고 들떠서 어쩔줄을 몰라 하지만 그래도 나중엔 피곤한지 모두 깊은 잠이 들었다.
자는 아이들을 보며 참 신기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들 소중하고 예쁜 아이들..
난 세라와 데이빗에게 한국말로 말을 한다.
"밥먹어!"
그러면 아이들도 알아 듣는다.
못알아 들으면 우리집 아이들이 통역을 한다.
아침에 일어난 아이들은 뒷뜰에 가서 돌을 찧는다.
데비, 브르스 그리고 메서유가 스탁벅스 커피를 들고 나타 났다.
잠깐의 방문.
그러나 서로의 우정을 돈둑하게 하는 추억들..
아이들도 기쁘게 학교에 가고
데비네는 배를 타고 카타리나에 갔다가
이번 토요일 준기생일 잔치에 나타 나겠다는 기약을 하고
아이들은 다시 소리를 지르며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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