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 날의 유혹

2003.03.31 07:59

조회 수:950 추천:84

담벼락에 기대어 담배 한 대 피고 싶네. 이 봄 햇살 그냥
보내기엔 너무 예쁘잖아. 봄 아지랭이 피어 오르는 이른
오후. 달려가던 차 멈춰서서 편안한 담벼락에 비스듬히
기대어 담배 한대 피우면..
눈물이 날까. 웃음이 날까.. 여유로운 표정으로 담배 한대
피우는 시간-음악이 한 곡 끝날 정도의 시간이면 돼.
아. 카 레이스 하듯 질주 하는 듯한 삶의 경기장에서 빠져나와
담배 한 대 물고 싶은 이 모먼트. 다 피운 담배 발
밑으로 여유롭게
비벼 끄고. 민트 몇 알. 입안에서 서서히 녹이며 내 삶의
코오스로 아무일 없었든듯 다시 돌아 올 수 있다면..이
다음 봄햇살이 나를 흔들기까지 지금 내 가슴에 이는 바람 잠재울수 있을 텐데..
아. 정말 담벼락에 비스듬히 기대어 담배 한 대 피우기 딱
좋은 봄 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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