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의 노란 꽃

2003.04.14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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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의 노란꽃
타냐 고


비가 오는 날이면
너에게 갈 수도 있지.

그러나 비가 오는 날에는
홀로 화원에 가
노아란 꽃 한아름 사겠어.

그 꽃이
노아란 후리지아나
노아란 데프딜이면 더욱 좋겠지.

비 내려 우울한 날
창가에 작은 등불처럼 비치는 노아란 꽃 보면
막 끓인 커피 한 잔 마시고 싶겠지.

그리고 침몰하는 배의 절망처럼
서서히 밀려올 고독
그까짓 거 트킬라 한 잔 마시듯
원 삿에 삼켜버리고
나- 블루문 노래를 들으면서도
너에게 가지 않지.

눈을 감고도 찾을 수 있는
너에게 가는 길.

비가 오는 날이면
너에게 갈 수도 있지
포도주 반잔쯤 마신 표정으로

그러나 비가 오는 날에는
노아란 꽃 한아름 사다
내 창가에 꽂겠어.

그 꽃이 무엇이든
노아란 꽃이면 족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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