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도

2009.09.02 16:17

고현혜(타냐) 조회 수:516 추천:89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 할 때
그 자리에 제가 서 있기를 바랍니다.
당신을 닮은 마음으로

누군가가 울고 싶어할 때
그 자리에 제가 있기를 바랍니다.
나의 어깨를 비어놓고

누군가가 말을 하고 싶을 때
그 자리에 제가 앉아 있기를 바랍니다
나의 두 귀를 열어놓고

누군가가 허기져 있을 때
제가 그를 찾아가기를 원합니다.
나의 마른 빵을 나누어서

누군가가 목마를 때
제가 그를 만나기를 원합니다.
당신이 주신 목마르지 않는 생수를 들고

누군가가 간절히 기도하고 싶어졌을 때
제가 그를 고요히 바라보고 있기를 원합니다.
참 사랑의 눈물이 고인 눈동자로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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