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허우적 거리며 아이들 키우는 이야기

2009.09.02 16:45

고현혜(타냐) 조회 수:974 추천:136

엄마의 눈물

'엄마'의 자리는 늘 눈물이 고여 있는 자
리입니다. 눈물 마를 날이 없는 자리입니
다. 눈물로 세월을 보내는 자리입니다.
엄마는 그러나 나에게 그런 엄마가 살아
내 곁에 있었으면 하는 마음을 오늘도 그
려봅니다. 님은 위대한 엄마 ...어머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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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  


>교통사고 난 동생(나) 쉬라고
>왈가닥 개구장이 위에 두 아이들을
>친정엄마 없는대신 친정엄마 노릇하는
>언니가 데리고 갔습니다.
>
>갓난아기 하나 데리고 있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셋을 키우자니
>허우적 거립니다.
>
>문득
>아이 넷을 키우시느냐고 허우적거리던 엄마께
>"왜 이렇게 지저분하게 많이 났어. 나 하나만 낳아서 잘 키우지."
>라고 암팡지게 말하자, 당황해 하던 엄마 모습이 생각 납니다.
>
>나 잘났다고 펙펙 소리를 질러도
>뒷정리를 해 주는 것은 언니입니다.
>
>맨 날 싸우고 다시는 안 본 다고 해도
>고개숙이고 져 주는 것도 언니입니다.
>
>맨 날 징징 울면서 동생들 에게도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조르는 것도 접니다.
>
>언니가 있고 동생들이 있어서
>저는 마음이 푸근 합니다.
>
>엄마가 살아 계시면
>지저분하게 사형제를
>낳아주신것을 감사할것입니다.
>
>아버지가 살아 계시면
>더 지저분하게 오형제를
>만들어 주신걸 용서해 드릴 것입니다.
>
>우리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부모님은 돌아 가셨지만
>우리형제는 서로서로 사랑하며
>살아갑니다.
>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살아 가기를
>기도 합니다.
>
>제가 애 셋을 허우적 허우적 거리며
>키우시는 것을 보시면서
>하늘에서 어머니는 고소해 하시기보다
>도아주시지 못해 안타까와 하시는 걸
>압니다.
>
>자주 자주 우리집을 돌아보는
>두 마리의 새.
>항상 안스러운 표정으로 제가 잘있나
>살펴보고  가는 그 두 마리의 새가
>엄마 아빠인걸 전 압니다.
>
>일주일 만에 두 아이들을 데리러
>언니집에 갔습니다.
>막내동생을 본 아이들이
>엄마인 저는 제치고, 아기에게
>달려가 보고싶었다고 얼굴을 부비고
>난리가 났습니다.
>
>무식하다는 소리를 들으며,
>숨 돌릴 겨를 없이 허우적 거리면서도
>세 아이를 낳은 건 정말 잘 한 것 같습니다.
>
>"엄마 밥 먹게 저리가서 놀으세요."
>동생 밥 한끼 편히 먹게 하려고 교통정리하는 언니의 모습을 보며
>괜히 눈물이 핑 돕니다.
>(2001)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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