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숙

'강성재'라는 시인의 이름과 '막차'라는 시의 제목이
주는 이미지가 잘 어울립니다.
웹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이 시를 발견하면서
첫느낌이 그랬습니다.
사랑의 아픔, 미련, 그리움...막차, 안동, 그리고 첫차를
배웅하고...

그러고보니 저는, 그런 시간과 정서를 어디에다 파묻어버리고
있었는지 자신에게 의아했습니다.
그런 날도, 그런 일도 있었건만, 이제껏 덤덤히 살고 있는
이 산문적인 아줌마...
저는 기찻길 옆에서 자라나서 그런지, 기차는 무섭고
시끄럽고 괴물 같고 그랬어요.
방안으로 기차가 달려들어오는 것 같아서 자다가 후다닥
놀라기도 했지요.

청량리에서 안동가는 기차는 조용하고 아늑하고
쓸쓸하고...아픔을 달래주고...그렇네요.

갑자기 싸릿대로 제 종아리를 때려주고 싶어요.
정신차리고 일상의 산문에서 깨어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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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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