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키스

2006.03.19 12:34

강성재 조회 수:620 추천:48

상큼한 박하향과
비릿한 살 냄새가
혼돈의 가슴속에 고인다

현기증 일으키는 강렬한 전류가
뜨거운 심장을 흐르고
통증같은 날카로운 쾌감,
짜릿한 어지럼증과
솜사탕 보다 달콤한
애액의 만남

빠르게 회전하던 뇌의 작용이
문득 멈추어 서 버리고
하얗게 비어버린 머리속을
번개처럼 날아 다니던
무수한 전자파
전자파들

흐릿한 시야속으로
슬픈 모습의 어머니가 보인다

왜 하필이면 그때에 나는
어머니를 보았을까

잔설이 드문 드문 산정에 남아
산들바람에도 흔들리던 밤
그밤에 논두렁서
뜸부기가 울었는지는
기억 할 수 없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0 수령 500년 고사목 [1] 강성재 2010.09.23 716
239 가을 바다 강성재 2010.09.19 716
238 빈집 3 강성재 2010.10.10 715
237 가을문이 열리다 강성재 2010.08.25 711
236 바람이나 불지 말든지 강성재 2010.08.21 709
235 통나무 선술집 강성재 2006.03.24 706
234 연어가 거슬러 오를 때 강성재 2010.01.30 698
233 늦사랑 강성재 2006.03.31 694
232 참, 아름다운 열매 강성재 2010.05.21 693
231 빈 집 2 강성재 2010.09.17 692
230 도미노(domino) 강성재 2010.04.08 692
229 나의 아내는 강성재 2009.09.19 683
228 강나루 강성재 2009.09.21 677
227 콜럼비아강에 흐르는 한강의 숨결 강성재 2011.11.09 653
226 기도소리 강성재 2010.08.19 648
225 열여덟 [5] 강성재 2009.06.21 642
224 소통(疎通) [2] 강성재 2009.11.16 624
» 첫 키스 강성재 2006.03.19 620
222 되짚어 보는 발자국 [2] 강성재 2009.09.06 610
221 의문부호 강성재 2008.01.25 610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8.05

오늘:
0
어제:
0
전체:
48,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