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노(domino)

2010.04.08 14:36

강성재 조회 수:692 추천:159

눈이 아파서 눈물이 난다고
몸이 아파서 마음이 아프다고

사슬에 묶인 밤을 벗어나
새벽 이슬에 몸을 맏기네
함께 아프지 못해
더욱 아파서
새벽을 보네

가슴이 온전한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서
나도 가슴에 불을 지피네
차마 할 말이 있기는 있어
언젠가 뽀얀 가슴 내밀었는데
그때에 귀막고 눈가려
아무것도 알지 못했네
다시 그때 그 가슴인 듯
노란 개나리꽃 한아름 눈에 밟히네

생각 해 보면 가슴이 가장
상처 받기 쉬운 곳이였지만
그래서 사랑이 오래 살아
숨쉬는 곳이기도 했는데

남몰래 다친 가슴 심화(心禍)로 앉아
이제는 온몸에 부스럼이 되었네
결국은 혼자서 감내 할 몫이지만
나도 함께 나누고 싶어
온밤을 함께 아픈 삼월 어느날

아내가 아파서
나도 아파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0 수령 500년 고사목 [1] 강성재 2010.09.23 716
239 가을 바다 강성재 2010.09.19 716
238 빈집 3 강성재 2010.10.10 715
237 가을문이 열리다 강성재 2010.08.25 711
236 바람이나 불지 말든지 강성재 2010.08.21 709
235 통나무 선술집 강성재 2006.03.24 706
234 연어가 거슬러 오를 때 강성재 2010.01.30 698
233 늦사랑 강성재 2006.03.31 694
232 참, 아름다운 열매 강성재 2010.05.21 693
231 빈 집 2 강성재 2010.09.17 692
» 도미노(domino) 강성재 2010.04.08 692
229 나의 아내는 강성재 2009.09.19 683
228 강나루 강성재 2009.09.21 677
227 콜럼비아강에 흐르는 한강의 숨결 강성재 2011.11.09 653
226 기도소리 강성재 2010.08.19 648
225 열여덟 [5] 강성재 2009.06.21 642
224 소통(疎通) [2] 강성재 2009.11.16 624
223 첫 키스 강성재 2006.03.19 620
222 되짚어 보는 발자국 [2] 강성재 2009.09.06 610
221 의문부호 강성재 2008.01.25 610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8.05

오늘:
0
어제:
0
전체:
48,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