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나 불지 말든지
2010.08.21 14:55
잎새 끝에 걸린 하늘이 보고싶어
나무는 숨가쁘다
바람이 흔들어도 줄기는
미동조차 않는데
어쩌자고 하늘만 덜컹거려
거리의 모든 불빛을
깃발처럼 흔들어 놓는다
바람 불어 애타는 마음을 지우기 위해
안간힘으로 버티며
빽빽한 혈관의 마디를 막아
속내를 다스린다
그 빈 자리에 그믐달 그림자 같은
앙상한 나무 한그루 심어 놓고
모르는 체 애써 돌아서면
날 선 가지끝 찌르는가
한 발 옮길 때 마다
발바닥이 아프다
부질없는 애태움에 멈춰 서서
하늘을 살핀다
갈 수 없는 길이거든
바람이나 불지 말든지
가지는 꿈쩍 않고 섰는데
잎새만 애태우고 있다
나무는 숨가쁘다
바람이 흔들어도 줄기는
미동조차 않는데
어쩌자고 하늘만 덜컹거려
거리의 모든 불빛을
깃발처럼 흔들어 놓는다
바람 불어 애타는 마음을 지우기 위해
안간힘으로 버티며
빽빽한 혈관의 마디를 막아
속내를 다스린다
그 빈 자리에 그믐달 그림자 같은
앙상한 나무 한그루 심어 놓고
모르는 체 애써 돌아서면
날 선 가지끝 찌르는가
한 발 옮길 때 마다
발바닥이 아프다
부질없는 애태움에 멈춰 서서
하늘을 살핀다
갈 수 없는 길이거든
바람이나 불지 말든지
가지는 꿈쩍 않고 섰는데
잎새만 애태우고 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40 | 수령 500년 고사목 [1] | 강성재 | 2010.09.23 | 716 |
239 | 가을 바다 | 강성재 | 2010.09.19 | 716 |
238 | 빈집 3 | 강성재 | 2010.10.10 | 715 |
237 | 가을문이 열리다 | 강성재 | 2010.08.25 | 711 |
» | 바람이나 불지 말든지 | 강성재 | 2010.08.21 | 709 |
235 | 통나무 선술집 | 강성재 | 2006.03.24 | 706 |
234 | 연어가 거슬러 오를 때 | 강성재 | 2010.01.30 | 698 |
233 | 늦사랑 | 강성재 | 2006.03.31 | 694 |
232 | 참, 아름다운 열매 | 강성재 | 2010.05.21 | 693 |
231 | 빈 집 2 | 강성재 | 2010.09.17 | 692 |
230 | 도미노(domino) | 강성재 | 2010.04.08 | 692 |
229 | 나의 아내는 | 강성재 | 2009.09.19 | 683 |
228 | 강나루 | 강성재 | 2009.09.21 | 677 |
227 | 콜럼비아강에 흐르는 한강의 숨결 | 강성재 | 2011.11.09 | 653 |
226 | 기도소리 | 강성재 | 2010.08.19 | 648 |
225 | 열여덟 [5] | 강성재 | 2009.06.21 | 642 |
224 | 소통(疎通) [2] | 강성재 | 2009.11.16 | 624 |
223 | 첫 키스 | 강성재 | 2006.03.19 | 620 |
222 | 되짚어 보는 발자국 [2] | 강성재 | 2009.09.06 | 610 |
221 | 의문부호 | 강성재 | 2008.01.25 | 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