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리스 리사(Lisa)
2009.09.14 14:27
차바퀴 밑에 깔린
세 아이 한꺼번에
하나님께 바치고
혼자 살아 남아
천사 됐단다
이제 더 바칠
무엇도 남아 있지 않아서
가진것 모두 버리고
천사 됐단다
때때로 철탑위에 빛나는
십자가 바라보며
눈빛을 이글거리지만
돌아서서 웃어 버린다
공허한 웃음 뒤에
감추어진 눈물마져
흘러 보내고
누군가에 기대어
얻어 마신 술 한잔
그리고는 엎어져
스스로 빈 술잔이 된다
어차피 세상은
빈 잔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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