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사람들

2007.10.18 09:01

강성재 조회 수:477 추천:101

사람과 사람 사이 엮어 놓은 길
인정이 살갑게 살아 있었다
대를 이어 살아 온
晉州 姜氏 혈족들
붉은피를 나눈
아제 아지매들이
돌담 허물며
싸립문짝 밀고
한 아름씩 인정을 주고 받았다
눈빛 만으로도 알았다
말없어도 알았다
허물은 덮고
거름을 나누고
손들을 나누었었다

강바람 매서워
마른논에 얼굴을 묻으라 한다
산서리 모질어서
돌담아래 옷깃을 여미라 한다
조롱박 엮어 달던
토방 툇마루
열흘에 한 사나흘
굶어 있어도
말 나누는 이 없으니
짐 놓지 말고
떠돌이로 가라고 한다
고향은 날더러
바위가 되어 떠나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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