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2009.09.01 00:58

최영숙 조회 수:413 추천:71

꼬리말 쓰기로는 여엉 성에 안차서 강형 집에 찾아 왔소이다.

여기는 갑자기 선선해지는 바람에 저도 감기 걸린 듯 싶었는데
갑작스런 온도차로 앨러지 감기 임이 판명 되어 베네드릴 한 알
먹고 대충 끝냈습니다.
전에는 그게 감기인 줄 알고 감기약만 먹고 일주일씩 기침하고
그랬거든요.
이제는 무조건 앨러지 약 먹고 테스트 한 다음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맘 많이 상하신 뒤끝이니 올 겨울 더욱 건강 조심하시고
특히 정신줄(요즘 이말 배워서 어디에다 써보고 싶었는데...공손한
단어는 아닌 듯 합니다만....)을 단단히 붙드시길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상 앞에 불 밝히고
앉는 일이 최고이겠지요?  

강형의 예리함에 다시 한번 놀랐소이다.
한이석은 그저 슬쩍 묻어 놓고 지나가려 하던 장치였거든요.
큰 비중도 두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내 목소리를 내는데
조연이 필요해서 가볍게 설치한 장치.

소설이야 소설로 끝나는 거지만 사랑이야기야 어디 그렇습니까...
영원한 우리들의 소재이니까요.
첫사랑이건 두 번 째 사랑이건 마지막 사랑이건 다 뭉쳐서
한덩어리가 되어 가슴속에 응어리 져 있는 거,
그걸 풀어 내는 작업이 글쓰기, 그림그리기, 노래하기, 뛰어다니기
풀뽑기, 술마시기,울기, 싸우기, 비오는 날 빈대떡 해먹기,
눈 오는 날 눈사람 만들기, 바람 부는 날 쇼핑가기...
다 그런 거 아닐까요.
그걸 다 하자니 인생 바쁘고, 주어 없이 술어만 남는 반토막 되고
그러다보면 뒤돌아 볼 일들만 남게 되고....

허니 강형, 이 가을을 어찌 하실거요?
반토막으로 이 가을.... 보낼 수는 없지 않소.

힘냅시다.
눈에 힘주고 바람 불어도,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끄떡없이
이겨내는 우리들의 비방, 책상 앞에 불밝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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