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재

봄은 아직 기척도 않은 듯 싶은데
성급한 시인들이 봄이라 하네요
이곳은 오늘 하루종일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겨우 내내 지독한 게으름을 피우다가 이제 슬그머니
일어나려던 참인데 눈을 보고 다시 누워 버렸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아직 겨울인가 본데
잠이나 더 자자.

동부의 눈들은 이제 좀 잠잠 해 졌습니까?
고생 많으셨겠지만 그래도 눈 때문에 큰 봉변은
안 당하셨다면 그것으로 위로를 삼아야겠지요
무시무시했던 겨울, 미문협의 어른들마져 단숨에
우리에게서 빼앗아 갔던 그 긴 겨울,
하루 빨리 잊고
민들레 뿌리 물에 담가서 맛있는 저녁식사
하시기 바랍니다
잡수시다가 좀 많다 싶으면 저 한테 조금 보내 주셔도
싫다 소리 않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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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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