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학희

지금 막 아침 미사를 마치고 돌아와 제가 좋아하는 오세영시인님의 시를 읽다 반가운 문안에 저도 달려왔습니다.

일년 내내 눈을 볼 수 없는 곳에서 함박눈을 생각하며....
흰 눈밭에 찍힌 발자욱 같을 우리 삶을 생각하며....
내 뒤로 찍힌 걸음 걸음들 어떤 모습일까 생각하며...
혹 방향을 잃고 어즈러히 흩어진 모습은 아닐까?....
되돌아 가 가지런히 다시 시작 할 수만 있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까 생각하며...

벌써 한해를 마감하는 막달, 그 분의 눈에 낱낱이 보일 내 발길을 더듬어 보는 시간입니다. 스산히 흩날리는 낙엽처럼 이리저리 마음만 부산하네요. 오랫만에 소식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조카님도 즐거운 성탄절, 평안하신 년말년시 되시어요.
올해는 우리 모두에게 유난히 몸도 마음도 가난한 해인가봅니다. 우리 서로 누군가의 추위를 덥혀 줄 한잎의 낙엽이라도 되었으면 좋을텐데.... 얼어붙은 경기에도 모두 내일에 용기 있는 발걸음을 놓을 수 있기를 기도하며. 샬롬~~ 숙모.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8.05

오늘:
0
어제:
0
전체:
48,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