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간 고등어

2008.04.23 05:46

꽃 기린 조회 수:287 추천:44

   






             


   안동 간 고등어
 
강성재


내장 발라낸 간 고등어 한 마리
밥 상위에 정좌하고 있다


바다는 구경도 할 수 없는
내륙 깊숙한 땅 안동
그 이름 얻을려고
소금 묻어 산 세월은
얼마나 아팠을까


고향 떠나면 누구나 서러워


제 살던 물길 버리고
하늘 길 따라 미국까지 날아와서
마디마디 시리도록
숨죽여 산 자국들이
흔적인들 없을까만


그래도 보듬어 온 세월이
더러는 영호루 누각 아래
노닐던 꿈도 꾸고
더러는 낙동강 칠 백 리
물길 따라 흐르기도 했었다


지금도 귀여울까 첫사랑 숙이는


고등어 살점 발라내며
첫사랑 그 아이 모습을 그리는데
어느새 입 속으로 들어 간 그 맛은
꿈에 본 고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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