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리쯤을 가다

2007.07.27 05:29

김동찬 조회 수:369 추천:37

강을 끼고
차들이 달려간다.
내 앞에도 뒤에도
빨리 빨리
간다.

강물도
두 갈래로 나뉜다.
만나고 헤어지면서
굽이쳐 흐른다.
바람도 내 곁을
쌩쌩 휙휙 스쳐 간다.

그러나 결국 저 바다 어디쯤에서
다시 또 만날 것이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가다가
저 하늘 어디에선가 만나
편히 쉴 것이다.

그리고 느리게 말할 것이다.
만 년에 한 마디쯤.

이만 년에 한 번 정도
몸을 뒤척일지도 모른다.

그 때,
양수리가 생각날까.

  - 계간 <미래문학> 2007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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