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큰 나무

2005.09.12 02:53

김동찬 조회 수:236 추천:27


이천 살 먹은 험볼트 삼나무
백 미터 넘는 꼭대기 이파리까지

물은
천천히
천천히
천천히

정한수 기도를 타고
올라가
닿는다

얘기도 나누고
노래도 부르고
물이 물을 밀고 당기고
만나고 헤어지면서
스무 날 먼 길을 간다

목 말라하는 당신, 어디에 있는가
福音이 마알간 불을 밝히는
겨울 끄트머리
마른 가지에 앉아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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