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2

2003.03.19 01:27

김동찬 조회 수:254 추천:21

안으로, 안으로만 흘려 보내던 눈물
딱분으로 꼭꼭 누르고
떠날 채비를 한다.

흰 고무신 닦아 신고
손지갑, 치마자락 가볍게 붙들면
피어나는 들꽃 하나도
눈에 아프다.

배고픈 고향 마을에
나물을 키우던
따뜻한 바람 하나,
딛고 올라서면
이내 하늘이 된다.

이승의 짐이 이리 가벼웠던가.

떠나는 열차 무심히 못 보내던
질긴 인연들도
놓친 풍선처럼 빠져나가고

어머니 새 무덤가의 바람개비
잠 못 이루며 쌓아 두었던 한숨을
바람인 양 돌리며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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