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

지희선 시인님

언니께서 우울증에 걸리시다니
그 명랑하신 분이...
느티나무라는 말만 들어도 마음이 설렙니다.
그곳에서 문우들과 정을 나누었는데
제가 아주 못됐게도 떠나와 있거던요.
저는 이런 신념으로 느티나무의 선생님과 어린이를 만나고 싶었습니다.
시조를 가르칠 분은 선생님들이고 하여 그 중요함을 부탁 드리기도 하고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굳이 시조가 아니라도 좋으니 어린이들로 하여금 만물에 대한 정을 기르게 하자, 그렇게 해서 이 어린이들이 자라 어른이 되면 좀 부드러운 한국이 될 것이다, 이런 종류의 신념이었습니다.
요즘 한국의 사회상이 왜 저렇게 거칠어졌습니까? 무슨 시위를 하든간에 머리에 붉은 띠를 두르고 전투하는 꼴.어디를 봐도 이건 아니다 싶은데...그것이 갈수록 더 심해 가네요.
위정자들은 무엇을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전 국민의 거친 정서를 법으로 아니면 경제 하나로 잡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교육이라고는 주입식에 아니면 사대주의적 영어몰입식...가장 여린 마음에 저것 밖에 하지 않는 한국이 한심스러워 한동안 어린이와 함께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저런 사회적 욕구에 발마춰 사는 것이 오히려 어린이들의 장래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 말입니다.
그날로 느티나무를 떠났지요.
저도 한타깝습니다.정말 한국사회가 정신을 차려 어린이들의 심성을 가꾸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을 깨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걸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달려가고 싶습니다.
언니께서 우울해 하신다니 위로겸 느티나무를 들러봐야겠습니다.
저에게 과분한 삼행시조! 고맙습니다!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8.05

오늘:
0
어제:
0
전체:
6,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