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트로이] 감상문 입니다

2004.05.23 11:59

조은일 조회 수:793 추천:17

영화 [트로이]

나는 개인적으로, 큰 것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확대 재생산되는 인기몰이, 과대광고, 대형제작, 대형가수, 대형배우, 대작, 거물…….
이런 것들에 쉽게 영합하지 않는 편이다.
작은 목소리로 심장을 울리는 노래. 작은 것에 담긴 진실한 언어. 이런 것이 좋다.

그런 결과, 세상이 아무리 조용해도 좋은 작품을 놓치지 않는다고나 할까?
반대로 세상이 아무리 떠들어도, 허풍선이를 여세에 몰려 인정하지도 않는다.
그리하여, 사회나 역사에 대해서 제대로 된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가, 가끔은 [트로이]같은 진정한 대작을 만나게 된다. 세기의 거작이다.
이거 정말 대단한 영화라고 생각되어 개봉 첫날 달려갔다.

어려서 보았던 [벤허]이후, 최대규모의 영화였다.
인류가 여기까지 왔구나, 인간이 아니라, 인류가 해 낼 수 있는 최대치의 규모.
더구나 규모면에서 뿐만 아니라,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 기원전 신화의 세계다.
어쭙잖게 목소리만 크고, 그 난이도 높은 시간과 공간의 배경에 허술했다면.
[트로이]의 극찬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주인공 브레드피트[알킬레스 역]는 전 세계의 영웅이 되었다.
작품 속에서의 알킬레스는 영웅이지만, 실지로 영화를 빛낸 배우 [브레드피트]는
향후 수년간 영웅의 자리를 내주지 않을 것 같다. 관객이 그렇게 만들 것 같다.

[브레드피트]는, 나 개인적으로도 일찍이 좋아하는 배우다.
그의 풍부하지 않은 표정. 과묵하고 냉담한 캐릭터가 좋다.
그는 만약, ‘당신은 무진장 매력 있어요’ 라고 하면....... 그윽이 바라보던
시선을대수롭지 않게 돌려버릴 위인이다. 아니면 상대를 바라보던 그 눈빛에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뭔소리요?’ 하고 무표정으로 냉담할 배우다.

뭐랄까, 자기 멋에 도취하는 법이 없고, 좋은 몸매를 의식하지도 않는 배우.
그따위는 집어치워 ~ 하는 남자.

[트로이]에서 가히 신화적인 미의 창조를 해 냈다.
영화를 보고나서 한참의 시간이 지나도, 그 영화의 신화적 美가 오랫동안 남는다.

살육과 살육의 끝도 없는 전쟁. 이것은 고래로부터 인류의 속성이라 치고,
그 피냄새 진동하는 육탄전에도 불구하고, 영화전편은 신화적 美의 승화에 성공했다.

시나리오를 쓴 작가는 어릴 적부터 어머니가 읽어주는 [일리아드]를 들으며
자랐다 한다.
감독은 알킬레스 역에 [브레드피트]를 기용할 생각이었으며, 브레드피트는 단번에
수락했다.
6개월에 걸쳐 몸을 단련시켰다. 준비된 배우의 완벽함은 곳곳에 드러난다.
더 이상의 배역은 없을 만큼 신화적 남자로 등장했다. 인간적 감성과는 다른
[알킬레스]의 신화적이고도 영웅적인 면모.

영화비평이라거나 감상문에, 흔히 돌아다니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삽입할 생각은
없다.
내용이나 구성 역시 그런 곳에 다 나와 있다.

그 결과, 나의 영화 평은 지극히 주관적 세부묘사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번 [트로이] 감상은 순전히 배우 [브래드피트]에 대한 찬사로
일관하고 싶다.

그는 이 영화 한편만으로 세상의 모든 남성의 부러움을 살만하다. 세상을 얻었다.
더구나 씨티콤 [프랜즈]에서 열연하고 있는 여배우 [제니퍼 에니스턴] 과 함께
영화 마니아에게 가장 아름다운 커플에 뽑힌 바 있다.
내가 만약 그라면 [트로이] 한 작품만으로 이제 그는 남자로서 더 이상 바랄게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인생이 어디 그러한가........

[트로이]. 이 영화의 카피처럼
‘부활한 대서사시의 신화가 시작된다’ 인류에게 찬사를 ! 모든 스텝에게 박수를 !
아무래도 몇 번은 더 보게 될 것 같다. 아낌없이 투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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