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2007.12.25 01:03

나마스테 조회 수:530 추천:34

오늘이 성탄절이야.
동아일보 21층에서 행사가 있어 갔어.
높은 곳에서 보이는 청계천엔 뭔 인간들이 그렇게 많아?

어쩌구저쩌구....
남극 가는 팀인데 1월 18일 엘에이에서 만나자고 했지.
한국 오려면 엘에이에서 갈아 타야 하거든.

혹시 못 갈거 같아 그곳 산악회 선배들에게 메일을 썻어.
용궁 중국집 자장면 곱배기 한 그릇 씩 먹여 보내라고.

슬퍼.
이제 불과 일주일이면 한 살 더먹는다는 게.
잘 살아 왔나?
잘 살고 있나?

에스컬레이터 타고 착착 내리면 쫘르르 지하철 문이 열리고
착착착 걸어 들어 가면 낯선 얼굴들.
때 되면 쫘르르 문 열리고 착착착 걸아 나가 자신의 일터로 향하는
프로그램 된 일상.
조지오웰이던가?
1984년을 쓴 영국 작가.
그 인간이 예언했던 그런 기계적인 사회가 되어 가는 것 같아.
한국은.

당연히 바쁘지.
안 그러면 외계인 취급 받기 딱 좋은 빨리빨리 동네니까.

크리스마스를 맞은 단상보다
이제 또 한 살 먹는다는 현실이 피부에 아프게 다는 게 슬퍼.

우리 잘 살아 온건가?
우리 별 후회없는 시간의 공간을 유영하고 있는건가?
그래서?

새벽 2시가 넘었어.
벨로 믿는 부류는 아니지만 나 같은 인간이 많아 한잔 했지.
한잔 째려 돌아 온 집이 낯설어 한자 투다닥 허이.
잘 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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